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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칼럼  
제목   내사랑 로시난테(My love Rosinante)
글쓴이 관리자 E-mail pastorlove@hanmail.net 번호 154
날짜 2007-02-23 조회수 2624

내사랑 로시난테(My love Rosinante)   

 

"보라! 세상의 이야기 작가들이여, 내 이야기를 후세에 전하려거든 먼동이 터 오는 아침 돈키호태는 그의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그 이름도 유명한 온티에일 벌판을 건너갔더라고 써 다오!"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돈키호테」의 한 부분입니다. 돈키호테의 애마 로시난테는 비쩍 마르고 비루먹고 늙은 퇴역 마였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던 시절 열두살이나 먹었고 찌그러지고, 구멍나고, 주인의 게으름 때문에 언제나 적당히 더러운 내 승합차를 몰고 다녔었습니다. 마치 돈키호테가 타고 다니던 '로시난테'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차 옆 궁둥이 쪽에 글씨 스티커를 때낸 자국에 어슴프레 보이는 '...해수욕장'이라고 쓰여진 흔적으로 보아서는 이 로시난테는 해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주인을 모시고 해변을 신나게 달렸던 차였던게 확실합니다.
아마 그 횟집 주인은 로시난테 덕분에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이놈이 노쇠현상을 나타내자 중고시장에 헐값으로 내어 놓았고,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이 로시난테는 싸다는 이유만으로 팔려서 끌려 왔었습니다.
바다를 힘겹게 달리던 이 로시난테가 서울에 와서는 기대 이상으로 잘 달려 주었고 외롭운 길을 가는 개척 교회 목사의 길동무였습니다. 늘 비포장 자갈길이나 해변 모래사장을 달리다가 미끈한 포장도로를 달리게 되니까 제놈도 내심 신바람이 났던 모양입니다.
올림픽 대로에 중간에서서 연기를 피우는 바람에 "폭발하지 않나?"해서 많은 사람을 떨게 했던 일과, 키타를 실고 결혼식 축가를 부르러 가는 길에 도로 한복판에 주저앉아 나를 당혹하게 한 전과가 있긴 하지만 그런 대로 열심히 주인을 실어 나르던 이놈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로 접어들면 그 노쇠 현상을 완전히 드러내곤 했었습니다.
에어컨은 이미 작동을 멈쳐버려서 여름은 좀 고달팠지만, 그래도 히타만큼은 제대로 작동하여 추운겨울 눈을 맞으며 달려도 그 안에 있으면 훈훈했었습니다.
냉각수를 담는 통이 금이가서 새는 바람에 먼길 외출이라도 하는 날에는 1리터짜리 콜라병 5개를 가득채워 실고 가다가 헐떡이는 소리가 나면 중간에 세워서 물을 먹이곤 했습니다. 이렇게 냉각수를 하루에 한 말씩 먹어대는 지극히 종말마적인 현상을 드러내었습니다. 게다가 차바닥에 구멍이 뚤려서 차안에서 길바닥을 볼 수 있는 눈까지 달린 재미있는 놈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갓 서울에 올라온 로시난테와 그래도 서울에 올라온지 꽤 시간이 흘러 이제 제법 도시사람 티가나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빨리 바꾸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로시난테 덕분에 제가 빛나 보였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박사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가는 길에도 로시난테는 나와 동행해 주었습니다. 주차장에 늘어선 잘빠진 차들 사이에 나의 애마인 로시난테는 당당히 서서 피로에 지친 나를 기다려주고 반겨 주었습니다. 주인이 박사가 된다는게 지놈도 으쓱거릴만큼 좋았던 모양인지 모래사장만 달리다가 대학 캠퍼스도 누빌수 있다는게 감격스러웠는지 어쨌든 기분좋게 달려 주었습니다.
이 로시난테 덕분에 동네에서는 꽤 실력 좋다는 정비사도 한분 알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로시난테에게 들어간 수리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실 오장육부 뜯어보면 원래 제놈 것은 몇 개 안 남고 모두 새로 갈아 끼운 부품들입니다. 그래서 선뜻 폐기 처분하지 못하고 늘 망설이곤 했습니다. 이번에 이것 하나만 갈아 끼우면 그럭저럭 또 한겨울 뒹굴러 다녀 줄까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노환이고 총체적 결함이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이놈을 포기해야 할까 생각 하고 있는데 쌍용 자동차 판매 사원 하나가 제깍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의 신뢰감 가는 판매 전략과 무엇보다도 '무이자 할부판매'라는 말에 감동(?)을 받아 점차 구입 쪽으로 마음이 굳어 가는데, 성도들이 그 새 알지 못했던 내 로시난테의 증상을 듣고는 재깍 새차 구입에 찬성, 지지표를 들고나서 결국 낙찰을 보게 되었지요. 재주 좋게 어찌 어찌 꿍쳐두었던 돈을 꺼내서 계약금 치르고 4년동안 다달이 얼마씩 내기로 하고 결국 겁도 없이 '이스타나' 한 대를 사 버렸습니다.
'이스타나'라는 이름을 가진 그놈은 이름안에 '궁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녁에 불을 켜놓고 달리면 마치 화려한 궁전과 같아 보였습니다. 로시난테보다는 넓어서 골목길 빠져나가기도 여간 조심스런 게 아니었습니다. 행여 미끈한 외관이 어디 살짝 긁히기라도 하면 그게 어디 보통 낭패입니까? 그래서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며 몰았습니다. 임금님이 계신 궁전을 옮기는 기분으로 말입니다.
이스타나를 몰고 교회 주차장을 들어서다가 교회 옆 담벼락에 흡사 꾸지람들은 어린애처럼 서 있는 내 로시난테를 보았지요. 그놈이 미끈한 이스타나에서 턱 내려서는 이 야속한 주인을 보고하는 속말이 들립니다. "자알 논다. 이 목사 너 이 의리 없는 돈키호테 같은 놈! 자알 논다."
나는 흡사 조강지처 내버리고 신식 새 여자와 놀아나다 들킨 개화기 때의 사내처럼 머쓱해져 버렸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저 돈키호테랑 사랑이 깊었지요. 4년여 동안 궂은 일에도, 기쁜 일에도 언제나 함께 있어 주던 참 훌륭한 로시난테였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놈의 공로를 결코 막 볼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놈을 버리다니 이건 대단한 배신이었습니다.
내사랑 고물단지 로시난테를 페차하러 가는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노쇠현상 때문에 내 속을 썩혀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가끔씩 그 고물딱지 로시난테가 생각이 납니다. 삐쩍 말라서 비틀거리며 가는 로시난테 위에 올라타고 가면서도 전혀 부끄러움이 없이 당당하던 돈키호테와 같은 모습이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오늘밤엔 분명히 눈이 날리는 길거리에 로시난테랑 함께 있는 추억 있는 꿈을 꿀 게 틀림없습니다. 고물 단지 로시난테가 그리워지는 초겨울입니다.
오 주님! 개척초기 고물차를 몰고 골목을 누비며 복음을 전했지만 저는 참 행복했습니다. 주님이 저의 배경이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저에 배경이 되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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